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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당뇨 증가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식습관, 운동부족,정신적 피로,해결책)

by 웰빙 주인장 2025. 5. 20.

한국 당뇨 증가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한국 당뇨 증가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한국 사회는 빠르게 고도화된 도시 문화, 경제성장, 글로벌화된 식습관을 경험해 왔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당뇨병’이라는 조용한 건강 위기가 점점 뿌리 내리고 있습니다. 당뇨병은 전 세계적으로도 증가하고 있지만, 특히 한국에서의 증가 속도는 매우 빠릅니다. 한때 중장년층의 병으로 알려졌던 당뇨병이 이제는 청년층, 심지어 청소년에게까지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건강 문제를 넘어 국가 전체의 의료비 부담과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한국에서 당뇨병이 증가하는 구체적 원인들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지금 우리가 바꿔야 할 생활 구조와 정책 과제들을 제안합니다.

식탁 위에서 시작된 변화, ‘한국형 고혈당 식습관’

1980년대 이후 한국의 식탁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급속한 경제 성장과 함께 ‘잘 먹는 것이 성공’이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과거 곡류·채소 중심의 식사에서 육류, 정제 탄수화물, 고당분 식품이 보편화되었습니다. 하루 세 끼는 물론 간식, 야식까지 포함하여 하루 탄수화물 섭취량은 WHO 기준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밥 + 국 + 반찬 + 후식의 조합은 다중 탄수화물 과잉
  • 떡, 빵, 음료수 등은 전통이 아닌 습관화된 설탕 섭취로 진화
  • 아침을 거르고 점심·저녁을 폭식하는 간헐적 과식 패턴

특히 ‘빨리, 간편하게’에 집중된 식습관은 인스턴트 음식의 일상화로 이어졌고, 이는 식이섬유 부족, 트랜스지방 과다, 설탕 중독 등으로 연결됩니다. 그 결과는?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는 식품군이 하루 종일 반복적으로 섭취되며 췌장과 인슐린 시스템을 혹사시키는 구조가 완성된 것입니다.

더 나아가, 과식·폭식이 ‘스트레스 해소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먹는 것으로 푸는 문화’가 고착화되었습니다. 이는 특히 젊은 세대에게 불규칙하고 고칼로리한 식사를 습관화하게 만들며, 제2형 당뇨 발병을 빠르게 앞당깁니다.

고정된 몸, 멈춘 건강 – 운동 부족이라는 만성적 문제

한국인의 운동 부족은 고질적이며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주당 체육 시간이 2시간 남짓이며, 수능 준비 시기에는 운동이 '낭비'로 여겨지는 현실이 존재합니다. 대학, 직장, 결혼 후에도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하루 10시간 이상으로 유지됩니다.

  • 출퇴근 이동은 대중교통·자가용에 의존
  • 업무시간은 대부분 앉은 자세, 특히 사무직은 하루 8시간 이상
  • 퇴근 후 활동은 넷플릭스, 유튜브, 모바일 게임 등 정적 콘텐츠 중심

신체 활동이 줄면 근육량이 감소하고, 그로 인해 포도당을 흡수하는 대사 기능이 약화됩니다. 특히 근육이 적은 사람은 인슐린 민감성이 낮고, 이는 곧 혈당 조절 실패로 이어지게 됩니다.

WHO 권장 기준(주당 150분 이상 중등도 운동)을 충족하는 한국인은 전체 성인의 30% 이하로 추정됩니다. 특히 50대 이상은 걷기조차 충분히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한국 사회의 고령화와 함께 당뇨 유병률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는 요인이 됩니다.

정신적 피로 사회,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의 고리

한국은 세계적으로 스트레스 강도가 높은 국가입니다. 학업 경쟁, 취업난, 고물가, 부동산 문제, 육아 스트레스 등 전 세대를 막론하고 ‘버티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만성 스트레스가 호르몬 불균형 → 혈당 상승 → 당 대사 장애로 연결된다는 점입니다.

왜 스트레스가 당뇨를 부를까?

  • 스트레스 상황 → 코르티솔 분비 증가
  • 코르티솔 → 간에서 포도당 생산 증가 + 인슐린 작용 저하
  • 그 결과 → 공복 혈당과 당화혈색소 증가

또한,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OECD 최하위권입니다. 직장인 기준 평균 6시간 이하, 수험생은 4~5시간대에 불과합니다. 수면 부족은 혈당 조절 호르몬인 렙틴과 그렐린의 균형을 무너뜨려 폭식 유발뿐 아니라, 인슐린 민감도 저하, 대사 기능 저하로 이어져 당뇨병 발병을 가속화시킵니다.

특히 야근 후 폭식, 늦은 시간 배달 음식, 식사 후 바로 수면 등은 심야 혈당 스파이크의 핵심 원인입니다. 이러한 생활패턴이 반복되면 췌장의 인슐린 분비 능력이 급속히 약화되어 ‘건강검진 당일엔 정상’이지만 실제로는 위험 상태에 진입한 ‘숨은 당뇨병자’가 됩니다.

통계가 말하는 진실: 급증하는 환자, 낮은 인식률

  • 2023년 기준, 국내 30세 이상 성인의 16.7%가 당뇨 유병자
  • 이 중 30% 이상이 자신이 당뇨병 환자라는 사실조차 모름
  •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매년 신규 진단 환자 수는 5~10%씩 증가

당뇨병은 다른 만성질환과 달리, 치료 시작 시점이 늦어질수록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로 빠르게 진행됩니다. 특히 당화혈색소 수치가 7.0% 이상으로 3개월 이상 유지되면, 망막병증·신장병증·신경병증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동반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증상이 없는데 왜 병원이냐”고 생각하거나, 건강검진 수치가 기준을 조금 벗어난 것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처럼 낮은 인식과 무관심이 한국형 당뇨병을 더욱 위협적인 질환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해결책은 시스템적 접근, 개인만의 노력으로는 부족하다

개인이 식단을 조절하고 운동을 시작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건강한 선택이 ‘쉬운 선택’이 되는 사회 환경입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는 ‘건강관리’를 개인의 의지 문제로만 취급해왔지만, 앞으로는 국가 정책, 지역사회, 직장문화 등 다양한 시스템이 연동되어야 합니다.

실질적인 대응을 위한 방향:

  • 학교 교육과정 내 영양교육, 체육 시간 확대
  • 편의점·배달앱에서 건강식 추천 및 당 함량 표기 의무화
  • 직장 내 건강검진 외 정기 혈당·체성분 체크 지원
  • 당뇨 전단계 환자 대상의 조기 개입 프로그램 확대
  • 지자체 중심의 걷기 운동 캠페인 및 무료 체력 교실 운영

국민 개개인의 실천만을 강조하는 정책은 지속 가능성이 떨어집니다. 건강이 습관이 되는 사회, 이것이 한국 당뇨병 급증세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결론: ‘생활’이 병을 만들었다면, ‘생활’로 고쳐야 한다

당뇨병은 갑자기 생기지 않습니다. 수년간 반복된 생활 습관이 췌장을 지치게 만들고, 호르몬을 불안정하게 하며, 결국 혈당 시스템 전체를 붕괴시킵니다. 한국 사회는 지금 이 구조적인 병의 진입로에 서 있으며, 이 경고를 무시한다면 당뇨병은 국민 3명 중 1명의 삶을 뒤흔드는 병으로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이제는 단순한 다이어트, 일시적인 단식이 아닌 생활 전반의 재설계가 필요합니다. 우리의 식탁, 하루 일정, 수면, 감정 관리 모두가 건강을 만드는 핵심 요소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작은 변화로 ‘당뇨병 없는 삶’을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